2008년 10월 09일
한국 문학계의 친일행적에 관한 글
한국 문학계의 친일행적은
이미 잘 알려졌지만 또 그만큼 쉬쉬하는 사항이죠
알기 쉽게 정리된 글이 있어 트랙백해 봅니다.
딱히 문학계만 깔려는건 아닙니다. (오히려 미술계쪽에 비하면 양반이라 할수 있죠)
우리 역사의 어두운 부분에 대한 자료수집 차원에서 봐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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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6년 7월 30일 발행된 '친일문학론' 임종국 저 (...1966년 디자인인데, 어째서인지 에반게리온의 '사도'가 멀뚱거리며 쳐다보고 계시는 것이 이미 예사롭지 않은 포스를 풍긴다.)

(그러니까 얘... -_-;;)

(1966년 초판 발행부수가 1,500부... 국내에선 금서 취급을 당한터라 대략 4 : 6 정도로 오히려 일본에서 더 잘팔렸다는 전설이 붙어 있음. 일설에 의하면 초판 1,500부를 소화하는데 13년이 걸렸으며 그 중 500여권만이 국내에 팔렸다고 한다. ...오, 그렇다면 나름 레어를 소장한것인가? -_-;;)
이 책은 그 명성에 비해 터무니없이 적은 수의 책이 돌아다녔으며, 비교적 최근에야 다시 재간이 되었다. 그야 그럴 수밖에 없다. 문학계 자체에서 금기시 되었을 이유가 있는 책이다. 문학계를 지탱하던 인사들 대부분이 포함되어 있었으니까.
어쨌거나 새로 재간이 되기 전까지는 딸랑 이 초판본이 전부였으나 의외로 입소문을 타고 서로 서로 주고 받으며 읽은 탓에 읽은 사람의 수는 초판본의 수를 당연히 압도한다.
최남선, 채만식, 모윤숙, 이광수, 노천명, 정비석, 김동인.... 그 외의 쟁쟁하디 쟁쟁한 문학계의 거두들...
이들이 써 갈긴 글들은 어이가 없을 정도였다.
솔까말, 이 따위로 점령국에 고아하고 아름다운 찬미가를 바친 문학가들이 고스란히 살아남하 후진 교육에 매진하는데다 온갖 찬란한 명성을 유지했던 나라가 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난 골수민족주의자는 아니지만 대충민족주의자 정도는 되는데다 우리 때만해도 "여러분 대한민국은 단일민족국가이니 우리 모두 나라를 위해 충성을 바쳐 BoA요... 자~ 평화의 댐 성금~" 등을 외치며 "동포 아이가?" 교육으로 세뇌되어 있던 때라 배신감은 더욱 더 컸다.
(
일단 유명하신 분 중 한 명인 춘원 이광수의 시 한 편 감상하고 넘어가겠다.

하옵신 대조를 나리시다
12월 8일 해뜰 때
빛나는 소화 16년
하와이 진주만에
적악을 때리는 황군의 첫 벽력
웨스트 버어지니어와 오클라호마
태평양 미함대 부서지다
이어서 치는 남양의 해공육
프린스.업.웨일즈 영함대 기함
앵글의 죄악과 운명을 안고
구안탄 바다 깊이 스러져 버리다.
아시아의 성역은 원래
천손 민족이 번영할 기업
앵글의 발에 더럽힌 지 2백년
우리 임금 이제 광복을 선하시다.
...........
더욱 명문인 미당 서정주 선생의 '송정오장송가'도 있긴한데, 아무래도 '친일문학론'에선 서정주의 시가 빠져있는 것 같다. 몇 몇 분은 여기서 봤다고 하시던데 몇 번 훑어봐도 가장 뒤 쪽 색인에 제목만 존재할 뿐이다. (혹시 있다면 몇 페이지 쯤에 있는지 제보 좀 부탁한다능...)

(책 뒤에 서정주가 '송정오장송가'를 '매일신보'에 1944년 12월 9일 개제했다고 표시되어 있다. 2006년 출간된 '임종국 평전'에선 서정주 챕터가 빠진 이유가 쓰여있다고 했는데, 아직 읽어보질 않아서 왜 빠졌는지는 모르겠다.)
("송정오장송가"를 읽고 뒤집어지고 싶다면 전문은 여기.)
이 책을 읽다보면 왠지 아스트랄한 세상에 빠져들고 만다.
보다보면 환장하게 웃긴 문장도 있고, 졸라 열받는 문장도 있긴 한데...
그런 의미에서 다음 인물도 교과서에서 빠지지 않는 주요 시인이다.
- 노천명. "싱가포울 함락" 중 1절. (매일신보 1942년 2월 19일) -
아시아의 세기적인 여명은 왔다
영미의 독아에서
일본군은 마침내 신가파를 뺏아내고야 말았다
동양 침략의 근거지
온갖 죄악이 음모되는 불야의 성
싱가포울이 불의 세례를 받는
이 장엄한 최후의 저녁
싱가포울 구석구석의 작고 큰 사원들아
너의 피를 빨아먹고 넘어지는 영미를 조상하는 만종을 울려라
( 싱가포울 함락 전문은 여기 )
.............
아아... 그도 사슴을 사랑하고, 나도 사슴을 사랑했건만, 싱가폴에 위장 전입을 가시다니(...응? -_-)... 언제나 점잖은 편 말이 없으셨으면 좋았잖아염...
후후후. -_-;
이 외에도 그를 재능을 증거하는 글들이 더 있어서 나를 슬프게 한다.
다음은 이 분 글을 좀 살펴볼까?
이른바 모 배꽃 대학(...)의 일부 꽃꽂은 아낙네들이 무려 한국 패미니스트의 선두 주자라고 주장하며, 애국 지사라고 바락 바락 우겨대고, 아직도 그 이름의 상을 수여하길 거부하지 않는.... 
(어이쿠 우리 모여사님, 그러셌세여? -_-;;)
- 모윤숙, "호산나, 소남도" 중 1절 (매일신보 1942년 2월 21일) -
2월 15일 밤!
대아시아의 거화!
대화혼의 칼을 번득이자
사슬은 끊기고,
네 몸은 한 번에 풀려 나왔다
처녀야! 소남도의 처녀야!
.....
("호산나, 소남도"의 전문및 그 외 모윤숙의 친일 관련 시를 보고자 하면 여기 )
그리고, 저 뒤에 있는 "여성도 전사다"라는 글도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 번 읽어보시길.
송미령 까는 부분도 재밌지만(...요즘 식으로 요약해보자면 "ㅋㅋㅋ송미령 썅년, 미쿡만 보면 하악 하악, ㅋㅋㅋ 정도임. -_-), 역시 압권은 "그러나 우리는 남보다 자신을 돌아보고, 우리 가슴에 대화혼의 무형한 총검을 가져야 겠읍니다. ...... 가문에서 쫓겨나더라도 나라에서 쫓겨나지 않은 아내 며느리가 됩시다" 랄까. -_-;;
무려 대화혼을 총검처럼 사용하는 심검(....)의 여고수라 존경 받는거였나? -_-;
뭐, 살펴보면 살펴볼수록 시와 행동의 일치점을 찾아보기 힘든 문인들이 많아진다...
일단 마지막으로, 또 한 분의 명사이신 김동인 선생의 글을 보며 책에 대한 소개를 맺도록 하자.
(...김동인 선생... 단편 광염소나타 등으로, 내가 매우 좋아했던 작가여서... 공허함 100배. -_-;)
- 김동인, "감격과 긴장" (매일신보 1942년 1월 23일) -
우리 문단인이 시국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내선일체로 국민의식을 높여가게 된것은 만주사변 이후다. 만주사변은 [만주국]이 탄생하고 만주국 성립의 감정이 지나사변으로 부화되자 조선에선 [내선일체]의 부르짖음이 높이 울리고 내선일체의 대행진이 시작된 것이다. 이번 다시 대동아전쟁이 발발되자 이제는 [내선일체]도 문제거리가 안되었다. 지금은 다만 [일본신민]일 따름이다. 한 천황폐하의 아래서 생사를 같이하고 영고를 함께할 한 백성일 뿐이다. [내지]와 [조선]의 구별적 존재를 허락지않는 한 민족일 뿐이다. .......
.........(감격과 긴장의 전문은 여기 )
....아놔 이쯤되면 울어야지 뭐. -_-;;
그렇지만, 이 모든 것이 증거되고 밝혀지고 재평가되어도...
결국 이 책이 나오고 40여년이 지나는 이 시점에서도 별로 바뀌는 건 없는 것 같다.
...나도, 그리고 당신도, 이 분들 소설과 시를 열심히 외우며 공부했던, 그리고 공부할 다른 사람들도 어떤 면에서는 불행한 사람들이 맞는 것 같다.
이처럼 친일문학론은, 나에게 기성에 대한 불신을 매우 심각하게 심어주어, 그냥 무조건 비뚤어지게 만드.... (...;;;)
# by | 2008/10/09 10:01 | 역사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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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그런 면도 있습니다. 연극, 무용같은 쪽은 많이 드러나지 않았죠.